MBE 2026, 아프릴리아·모토굿찌의 자국 내 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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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베로나=김남구 기자) 모터 바이크 엑스포(Motor Bike Expo, 이하 MBE)가 1월 23일부터 25일까지 이탈리아 베로나에서 열렸다. 18회차를 맞은 이번 MBE에는 30여 개국에서 700여 개 업체가 참가했으며, 이탈리아 모터사이클 시장의 현재와 방향성을 보여주는 전시가 이어졌다. 이 가운데 자국 브랜드인 아프릴리아와 모토굿찌는 전시장 내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두 브랜드는 단순한 참가사가 아니라, 이탈리아 모터사이클 산업을 대표하는 상징적 브랜드로서 대형 부스를 통해 자국 팬과 시장에 자신들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아프릴리아는 성능과 레이스 이미지를 중심으로 전시를 구성했다. RS457 레이싱 키트, RS V4 트로페오, RS660 트로페오 등 트랙 주행을 전제로 한 모델을 전면에 배치하며 브랜드의 출발점이 모터스포츠에 있음을 강조했다.

국내 출시가 예상되는 RS457은 2026년형 모델이 공개됐다. GP 사양은 아프릴리아 슈퍼 스포츠 계열의 성격을 반영했고, 블루 컬러 모델에는 레드 휠이 적용됐다. 이와 함께 RS457과 플랫폼을 공유하는 투오노 457, 중형급 RS660과 투오노 660, 상위급 RSV4와 투오노 V4까지 함께 전시되며 아프릴리아 스포츠 라인업의 계층 구조가 한 공간에 드러났다. 아프릴리아는 여기에 미들급 스쿠터 SR-GT 400과 어드벤처 모델 투아렉 660 랠리를 더해, 레이스 기반 브랜드이면서도 이탈리아 일상 교통과 여행 시장까지 포괄하는 브랜드임을 부각했다.

모토굿찌는 전통과 디자인을 중심에 둔 전시를 구성했다. 부스 중앙에는 V100 만델로를 기반으로 한 투어러 모델 스텔비오가 배치됐고, 주변에는 V7과 V85 시리즈가 함께 전시됐다. 모토굿찌 특유의 엔진 형상과 차체 비례, 색감이 한눈에 드러나는 배치였다. 스텔비오는 새로 개발한 세로 배치 수랭식 엔진과 차간 거리 유지 기능이 포함된 크루즈 컨트롤을 적용한 모델로, 기술적 진화를 이어가면서도 모토굿찌 고유의 실루엣을 유지한 모델이다.

국내 출시가 유력한 V7 스포르트는 샌드 컬러와 그린 컬러로 전시됐다. 프런트 더블 디스크 브레이크와 도립식 포크를 적용해 기존 V7 스페셜보다 스포츠 성향이 강화됐으며, 블랙 컬러 차체는 클래식보다 역동적인 인상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V7 스톤과 V7 스페셜도 전시돼 V7 계열의 폭을 보여줬다. MBE 2026 베로나에서 아프릴리아와 모토구찌는 서로 다른 방식으로 이탈리아 브랜드의 위상을 드러냈다. 하나는 레이스와 성능으로, 다른 하나는 디자인과 전통으로 자국 시장에서 자신들의 위치를 분명히 했다.

김남구 기자 info@bikechanne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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